호주에 왜 다채로운 이벤트가 많은지 이유를 알고 계세요? 축하문화가 호주 문화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어떤 행사는 호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또 다른 행사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경축합니다. 호주 문화의 뿌리를 기념하거나 자조적인 유머 감각을 뽐내는 것도 많습니다. 한껏 차려 입고 호주 전국민의 관심을 사로잡는 멜번 컵을 즐기거나 호주의 날 경축행사가 열리는 시드니 하버로 향하세요. 가마 페스티벌(Garma Festival)에서 아넘랜드(Arnhem Land)의 원주민 문화를 느껴보세요. 아니면 다윈 맥주캔 레가타(Darwin Beer Can Regatta)와 캐멀컵(Camel Cup) 그리고 메마른 강바닥에서 벌어지는 보트 경기 대회 ‘헨리 온 토드’(Henley-on-Todd) 같은 호주의 별난 행사를 체험해 보세요.
호주 여름철에는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가 열리므로 멋진 테니스 경기를 관전하며 1월을 즐길 수 있습니다. 퍼스의 호프만 컵(Hopman Cup)에서 유명한 8개 남녀 혼합 복식조가 벌이는 경기를 보면서 새해를 시작하세요. 화창한 브리즈번과 유서 깊은 호바트에서 호주 오픈을 준비하는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볼 수 있답니다. 시드니 올림픽 파크의 메디뱅크 인터내셔널(Medibank International) 관중석에서 수준 높은 테니스 경기를 관람하세요. 1월 말에 열리는 그 해의 첫 그랜드 슬램 토너먼트인 멜번 호주 오픈에서 세계 최고의 남녀 선수와 복식 팀의 경기를 구경하세요. 코트 밖에서는 호주 도시의 활기찬 여름 라이프 스타일과 생동감 넘치는 갖가지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답니다.
호주는 항상 축제가 끊이지 않지만 1월 26일에 열리는 ‘호주의 날’만큼 성대하고 활기 넘치는 행사는 드물답니다. 나이와 배경이 다른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호주 각지의 해변과 공원 그리고 뒤뜰에서 벌어지는 공식 및 비공식 경축행사에 참가합니다. 시드니 하버 일대는 신나는 행사를 즐기려고 경축 깃발을 흔들며 모여드는 인파로 물들지요. 왕립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에서는 전통 원주민 의례가 진행되고 하이드 파크(Hyde Park)는 대규모 바비큐 그리고 록스(Rocks)는 호주 음악 공연의 무대가 됩니다. 범선과 작은 페리, 요트, 심지어 서핑보드까지 항구를 가로지르고 공군 비행기가 서큘러키(Circular Quay) 위로 경축비행을 합니다. 저녁이면 항구 위를 수놓으며 감동을 자아내는, 호주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화려한 불꽃놀이도 놓칠 수 없겠지요.
시드니 동성애자 마디그라 축제(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
화창하고 번화한 국제 도시 - 연례 행사인 이 마디그라 축제가 열리는 동안 시드니를 방문해 보세요. 동성애자든 아니든, 그리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든 2월 말로 접어들 즈음이면 명랑하고 활기찬 에너지로 가득한 도시 분위기를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시드니 서부 지역의 대규모 지역 파티인 페어 데이(Fair Day)에서 축제 개막을 축하하세요. 세계 최대 규모의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를 따라 이어지는 찬란한 장식과 풍자적인 슬로건, 물보라 행렬을 구경하세요. 왕립식물원이나 파워하우스의 피날레 파티에서 춤을 추며 한여름 밤을 만끽합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도시 전역의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야릇하고 기발한 공연도 즐기세요.
캔버라 열기구 축제(Canberra Balloon Fiesta)
캔버라의 가을은 불타듯 물드는 단풍뿐 아니라 유명한 캔버라 열기구 축제와 함께 찾아옵니다. 3월이면 9일 동안 아침에 구의사당(Old Parliament House) 잔디장에서 형형색색의 열기구가 떠올라 마치 퍼레이드처럼 상공을 수놓지요. 일찍 나온 수천 명의 사람들과 함께 지상에서 요술 같은 광경을 구경하거나 직접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보세요. 어느 쪽이든 여기에다 따뜻한 아침식사와 함께 라이브 공연까지 곁들인다면 캔버라의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으로 이보다 더 멋진 것이 없답니다. 뒤이어, 캔버라의 국립박물관과 미술관, 와이너리, 다갈색 빛깔로 물든 공원을 둘러보세요.
멜번 그랑프리(Melbourne Grand Prix)
3월에 4일간 멜번의 앨버트 파크(Albert Park)에서 열리는 호주 그랑프리를 빠트릴 수 없습니다. 포뮬러원(Formula One) 경주용 자동차들이 내는 독특한 굉음이 도시 전역에 울려 퍼집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드라이버들이 특수 트랙에서 시속 300km의 가공할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을 눈으로 확인해 보세요. 호주 V8 슈퍼카 챔피언십 시리즈(V8 Supercars)의 결승전을 즐길 수도 있고, 페라리, 포르쉐, 로터스 등 최고급 경주차 모델이 바퀴를 태우며 전속력으로 달리는 광경도 확인할 수 있답니다. 레이싱 트랙을 벗어나면 멜번의 사회 문화 생활을 엿보는 다양한 이벤트로 향할 차례입니다.
매년 4월 25일, 호주 곳곳에서는 동틀 무렵 시민들이 모여 전몰장병을 기리는 새벽 추모식을 거행합니다. 안작 데이는 1915년의 비극적인 갈리폴리 상륙작전의 기념일을 기리는날로 시작되었다가 차츰 모든 참전군인을 위한 날로 발전했습니다. 캔버라의 호주 전쟁기념관(Australian War Memorial)에서는 총리와 총독이 참석하는 국가 기념식이 열립니다. 새벽 추모식에 참석해서, 나팔수가 홀로 부는 나팔 취주인 라스트 포스트(Last Post)의 감동을 되새기는 한편 세계의 모든 참전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하세요.
호주 미각 축제(Tasting Australia) - 애들레이드
4월과 5월에 8일 동안 호주 미각 축제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식도락 행사를 놓치지 마세요. 바로사 밸리, 맥라렌 베일, 클레어 밸리, 쿠나와라, 애들레이드 힐즈(Adelaide Hills) 같은 유명 와인 산지를 중심으로 애들레이드 곳곳에서 40여 개의 이벤트가 열린답니다. 호주와 세계 각지에서 온 유명 요리사와 함께 하는 요리 강좌에 참가해 보세요. 포도원에서 와인을 곁들인 점심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좋은 생각이겠지요. 요리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 참석하거나 애들레이드 강 기슭에서 이틀 동안 열리는 축제에 참가해 보세요. 축제 기간 동안 특별 행사와 농산물 직판장을 통해 풍성하고 신선한 남호주 농산물이 선보입니다.
오드 밸리 머스터(Ord Valley Muster) – 킴벌리
오는 5월에는 쿠누누라(Kununurra)로 가보세요. 이스트 킴벌리의 삶을 경축하는 오드 밸리 머스터 축제가 2주 동안 벌어집니다. 험하고 신비로운 자연경관 속에서 열리는 50여 가지의 이벤트에 참가해 수천 명의 현지인들과 어울려 보세요. 4WD를 타고 모험 여행을 떠나거나 수영으로 아가일 호수(Lake Argyle)를 가로지르고 산악 자전거로 깁리버 로드(Gibb River Road)를 따라가 보세요. 킴벌리의 신선한 현지 산물을 맛보고 원주민 음악과 춤에 몰입하는 것은 어떨까요? 길거리 파티에 휩쓸려보고 다이아몬드를 캐거나 로데오 경기를 구경하는 것도 가슴 설레게 합니다. 오드 강변에서 열리는 명품 음악 콘서트인 킴벌리 문(Kimberley Moon)은 절대로 놓치지 마세요.
캐멀 컵(Camel Cup) - 앨리스 스프링스
예측을 불허하는 스포츠 행사의 긴장감을 원하세요? 그럼 매년 7월,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열리는 캐멀 컵의 티켓을 구하세요. 기수들이 성깔 사나운 낙타를 타고 먼지 속의 아웃백 트랙을 질주하는 경주로, 너무나 신나고 유쾌한 행사랍니다. 어떤 레이스에서는 신랑 차림을 한 기수들이 경기장을 반쯤 돌아, 수줍어하며 기다리는 신부들을 태우고 마지막 결승점까지 질주합니다. 예선을 벌이는 사이에 인력거 경주에 참가하거나, 최고의 패션을 가리는 미스터 앤 미스 캐멀컵 이벤트에 도전해도 즐겁겠지요. 벨리 댄서와 간이음식점에다 바까지 있어 축제 분위기는 더욱 활기찹니다.
다윈 맥주캔 레가타(Darwin Beer Can Regatta)
8월에 다윈 맥주캔 레가타 보트경기에서 현지인들이 맥주나 음료수 캔으로 보트를 만드는 광경을 구경하노라면 “다들 더위를 먹었나?” 하고 의아하게 여길지 모릅니다. 진지하면서도 웃기는 이 스포츠 행사는 태풍 트레이시(Cyclone Tracey)가 휩쓸고 간 뒤 다윈을 재건한 근로자들이 버린 깡통과 잡동사니들을 정리하기 위해 고안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2m나 되는 보트도 만드는데 일부는 진짜 함선마냥 밀가루 폭탄과 물총을 탑재하기도 합니다. 수백 명의 현지인이 민딜의 전투(Battle of Mindil)라고 불리는 무규칙 보트 경주와 해변 줄다리기 경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구경하며 열렬히 응원합니다.
가마 페스티벌(Garma Festival) – 아넘랜드
8월에는 북동부 아넘랜드(Arnhem Land)의 굴쿨라(Gulkula)에서 5일 동안 욜누(Yolngu) 문화를 경축하는 가마 페스티벌을 놓치지 마세요. 현지 부족과 인근 원주민들이 모여 전통 욜누 노래와 의식 춤, 부족 문양, 창 만들기와 사냥을 선보입니다. 원주민 외에 외부 방문객도 이러한 풍성한 문화 교류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합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민속 예술가들을 둘러보고 여자 원주민과 함께 부시터커와 약초에 관해 알아보거나 남자 원주민으로부터 원주민 언어와 창 던지는 법을 배워보세요. 모든 의식은 드림타임 선조인 간불라불라(Ganbulabula)가 디저리두를 가져왔던 이 성지의 옛 욜누 이야기를 테마로 합니다.
헨리 온 토드(Henley-on-Todd) - 앨리스 스프링스
노던테리토리에는 장난기 어린 유머 감각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는 매년 앨리스 스프링스의 메마른 하상에서 열리는 보트 레이스 ‘헨리-온-토드’ 를 달리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8월의 마지막 일요일이면 온통 모래밭인 토드 강은 고인돌 가족(Flintstone) 모양의 보트들이 기상천외한 경주를 벌이는 트랙으로 바뀝니다. 바이킹들이 전함에서 물대포를 쏘고 해양구조대원들이 모래바닥에 기진맥진된 수영선수들을 끌어내는 광경은 정말 폭소 대잔치랍니다. 바닥이 없는 요트, 급류 카약, 5인승 부기 보드, 모래스키 등도 선보입니다. 물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참가할 수 있는 놀이가 있는데, 보트들을 잡아맨다든지, 모래 삽질로 44 갤런 드럼통을 채우는 놀이입니다.
11월 첫째 화요일에는 멜번 컵 때문에 호주 전역이 일제히 잠시 멈추는 듯합니다.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Spring Racing Carnival)의 나머지 기간도 멜번의 축제 분위기로 연일 흥겹답니다. 경마와 패션에다 즐거운 축제가 어우러진 이 열풍은 9월에 시작해 11월 중순까지 수그러들지 않지요. 플레밍턴 경마장은 더비 데이(Derby Day), 멜번 컵, 옥스 데이(Oaks Day)와 같은 유명한 경주가 열리는 무대지만 빅토리아 주 전역에서는 모든 트랙에서 축제가 펼쳐집니다. 멜번에 따사로운 햇살과 봄기운의 도래를 알리는 이러한 전통은 경마를 잘 알지 못해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경마 트랙 옆에서 열리는 야회에 참석하거나 들뜬 축제 분위기를 배경 삼아 도시를 둘러보세요.
11월에서 2월까지 이어지는 호주 크리켓 시즌에는 브리즈번, 시드니, 멜번, 애들레이드, 호바트와 퍼스 등지에서 호주 대표팀이 다른나라 대표팀과 시합을 벌입니다. 멜번의 크리스마스는 명물 MCG에서 벌어지는 복싱 데이 경기(Boxing Day Test)와 함께 시작한답니다. 아울러 브리즈번 가바(Gabba), 퍼스 와카(Wacca), 시드니 SCG 같은 드넓은 경기장도 모여드는 관중으로 꽉 찹니다. 호주 최고의 크리켓 팀이 경기를 벌이는 다른나라 대표팀은 서인도제도, 남아공,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그리고 호주의 애쉬즈(Ashes) 라이벌인 영국 등입니다.
열성팬이 아니더라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양 클래식 대회인 시드니 호바트 구간 요트 경주를 보며 즐길 수 있습니다. 복싱 데이인 12월 26일에 시작되는 이 대회는 호주 여름의 상징이 되었답니다. 시드니 하버에서 바비큐를 하고 피크닉을 즐기면서, 또는 크루즈 선상에서 요트들이 항구를 출발하는 광경을 구경하세요. 호바트의 새해 전야제 시간에 맞춰 결승점을 넘어 오는 요트에 갈채를 보내세요. 험난한 배스 해협의 수로를 따라 분투하는 항해자들의 강인한 정신에 감탄하면서 호주 전체가 손에 땀을 쥐며 결과를 지켜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