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다채로운 명소 여행
분홍빛 호수, 검은색 꽃 그리고 밝고 노란 달 표면: 서호주는 아름다운 해변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곳을 여행하면 모든 색으로 가득한 무지개를 보게 될 것입니다.
글쓴이: 플러 베인거(Fleur Bainger)
서호주에서 여러 개의 눈부신 분홍빛 호수를 찾아볼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셨나요? 거대한 모래 언덕에서 솟아오른 수천 개의 노란 탑은 어떤가요? 고대 산림의 짙은 녹색부터 네온빛 야생화로 가득한 컬러풀한 들판까지, 이 10일간의 로드 트립은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추천 일정
- 네온빛 야생화로 가득한 컬러풀한 들판
- 솜사탕 색 같은 분홍빛 호수
-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한 자이언트 밸리
간략 정보
- 시기: 10일
- 거리: 약 1,800킬로미터
- 이동 수단: 자동차, 대중교통(버스)
- 근방의 주요 도시: 서호주 퍼스
- 가격: $$
1일차: 도심에서 야생화 사이 걷기
주도의 중심가를 떠올릴 때면 고층빌딩과 교통 체증, 광고판이 생각나시나요? 틀렸습니다. 퍼스(Perth)의 도회지에는 세계 최대 도심 공원 중 하나가 다양한 색상을 뽐내고 있습니다. 킹스 파크(Kings Park)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보다 크며, 매년 9월에는 서호주에 서식하는 야생화 12,000종이 만개하여 땅을 노랑, 분홍, 파랑, 빨강, 초록, 심지어 검은색으로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일 년 내내, 750년 된 바오밥 나무를 비롯한 토종 식물들이 도시의 덤불을 채우고, 스완 강(Swan River)의 멋진 경치를 굽어봅니다. 매년 9월이 되면 한 달간 킹스 파크 페스티벌(Kings Park Festival)이 열리지만 야생화는 10월에도 계속 볼 수 있으며, 연중 상시 무료 도보 투어가 날마다 가능합니다. 캥거루 발이라는 이름과 흡사한 두 가지 색 캥거루 포를 찾아보세요. 프로 팁: 도심에서 세인트 조지즈 테라스(St. George's Terrace)를 따라 운행되는 통근 버스를 타면 5분 거리에 있는 킹스 파크까지 무료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운전사에게 목적지만 말씀하세요. 돗자리를 챙겨 황홀한 도시 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식물원의 푸른 잔디밭에서 현지인들과 어울리세요. 숲 바닥에서 52미터(170피트)높이에 있는 나무 위 다리를 따라 걸은 뒤에는 킹스 파크에서 나와 사우스 퍼스(South Perth)로 가서 색다른 일몰을 즐기세요. 크라운 타워(Crown Towers) 꼭대기의 새로 생긴 루프탑 바, 하이 라인(Hi Line)에서 퍼스의 스카이라인에 비친 분홍빛 노을을 감상해 보세요.
2일차: 땅에서 솟아오른 이색적인 노란 탑 사진 찍기
서호주에서는 매년 약 50종의 새로운 야생화가 발견되며, 이들 대부분은 퍼스 북부의 건조하고 평평한 밀 생산 지역에서 관찰됩니다. 서호주 전역에서 매우 화려한 꽃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오늘 보러 갈 것입니다. 퍼스 중심부에서 주변 언덕으로 45분가량 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존 포레스트 국립공원(John Forest National Park)에서 야생화 꽃놀이를 시작하세요. 풀과 관목 사이에서 색색깔의 꽃을 조심스럽게 찾아보고, 그 곳에 서식하는 웨스턴 그레이 캥거루의 친구가 되세요. 사람과도 꽤 잘 어울린답니다. 곧 뱅크셔, 그레빌레아, 트리거 플랜트, 하트 리프 플레임 피와 같은 꽃을 찾는 요령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 어떤 것은 크고, 어떤 것은 아주 작으며, 자연의 고급 여성복처럼 매우 복잡한 디테일을 가졌습니다.
다음에는 북쪽으로 2시간 반 거리의 어촌 마을인 세르반테스(Cervantes)에 들러 키 작은 관목을 관찰하세요. 꽃을 찾으려면 차에서 내려야 합니다. 매년 6월 후반부터 서호주의 중간쯤에서 개화가 시작되는데, 봄이 끝나며 마지막 꽃잎이 사라지는 11월까지 느린 물결처럼 아래 지역으로 이동합니다. 꽃을 보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9월입니다.
유명한 랍스터 쉑(Lobster Shack)을 찾아 점심으로 맛있는 해산물을 즐기고, 바닷가재 처리 시설을 둘러보세요. 인디안 오션 드라이브(Indian Ocean Drive)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남붕 국립공원(Nambung National Park)으로 갑니다. 이곳에는 풍화된 첨탑 같은 모습으로 노란색 모래에서 밀고 솟아오르는 천연 석회석 형성물인 기괴하면서도 특별한 모습의 피너클스(Pinnacles)가 있습니다. 넓고 황량한 평원에 흩어져 있는 수천 개의 첨탑은 외계 행성의 풍경을 연상시킵니다. 첨탑들 사이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드라이브하거나 걸으면서 근처 바다를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밤에는 세르반테스(Cervantes)에서 묵습니다.
3일차: 분홍빛 바다에서 포즈 취하기
남동쪽 방향으로 출발해 놀랍도록 무수히 많은 펍, 카페, 앤티크 숍이 있어 개성이 넘치는 전원 마을 투드야이(Toodyay)로 이동합니다. 이 여행에는 약 2시간 반이 걸립니다. 가는 길에 줄리마 보존공원(Julimar Conservation Park)에 들러 난초를 찾아다니세요. 야생화 애호가에게 이곳은 우아한 모습과 희귀성을 모두 갖춘 최고의 장소이며, 꽃을 즐겁게 찾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계속 투드야이로 이동해서 독특한 분위기에 푹 빠져보세요. 이 마을에는 일 년 내내 문을 여는 크리스마스 숍인 크리스마스 360(Christmas 360)과 코카콜라 기념품이 가득한 1950년대 분위기의 카페가 있습니다. 두 곳 모두 방문할 가치가 크며, 카페에서 파는 밀크셰이크도 정말 맛있습니다.
바로 마을 외곽에 있는 펠햄 보호구역(Pelham Reserve)은 봄이 오면 땅을 연홍빛으로 물들인 것처럼 보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색을 지닌 야생화는 에버레스팅(everlastings)이라고 불리며, 만져보면 마르고 빛나는 종이 같은 느낌입니다. 겨울비가 많이 내리면 에버레스팅이 땅에 카펫처럼 펼쳐져서 요크 검 나무와 잼 트리 나무 산림지대까지 이어집니다. 퍼스까지 약 80킬로미터 거리를 다시 돌아가기 전에 카키색 캐노피 아래에 놓인 피크닉 테이블에 간식을 가져와서 새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간식을 즐겨보세요.
4일차: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다양한 파란색 보기
수상비행기를 타고 물이 찰랑거리는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설렘을 느껴보세요. 스완 강(Swan River)을 뒤로 하고 퍼스 중심부의 고층 빌딩을 지나면서 로트네스트 아일랜드(Rottnest Island) 인근으로 비행합니다. 강의 강청색부터 섬의 유리 같은 청록색 가장자리까지, 색이 계속 바뀌면서 초록색 해초, 산호초 정원과 감청색으로 알록달록한 색을 만납니다. 여행은 너무 빨리 끝나서, 15분이면 로트네스트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스완 강 수상비행기 체험에는 섬 위를 낮게 날면서 경치를 구경하는 것과 활동으로 가득하며 모든 것이 제공되는 당일 여행이 포함됩니다. 풍경을 감상하고, (때로는 어두운) 역사를 배우고, 로트네스트의 미소 짓는 유대목 동물인 귀염둥이 쿼카와 셀카를 찍고, 수정처럼 맑은 물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점심 식사를 즐기세요. 그런 다음엔, 퍼스의 물이 찰랑거리는 활주로에 착륙하는 또 다른 멋진 비행을 기대하세요.
5일차: 호주 유일의 생물다양성 핫스팟 구경하기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는 와인과 파도, 고래로 유명하고 사랑받는 곳이지만, 다른 인상적인 특색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숲 바닥 위로 솟아오른 야생화는 초록 사이로 빛나는 작은 별 같습니다. 야생화는 해안의 관목 윗 부분을 장식하고 키가 큰 토종 나무 아래에 옹기종기 모여 아름다운 꽃잎을 향기로운 눈처럼 뿌립니다. 케이프 투 케이프 트랙(Cape to Cape Track)의 북단을 평화롭게 산책하세요. 짧은 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케이프 내추럴리스트 등대(Cape Naturaliste Lighthouse)와 스미스 비치(Smiths Beach) 사이로 난 길에는 야생화가 만발합니다. 또는 유쾌한 해설이 있는 가이드 도보 투어에 참가하거나, 와인 시음이 포함되며 수상 경력에 빛나는 4륜구동 투어를 즐기고, 상상을 초월하는 서호주의 역동적인 생물 다양성을 깊이 공부해도 좋습니다. 재미있는 사실: 서호주 야생화의 70%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곳에만 발견됩니다.
마가렛 리버(Margaret River)는 자연의 놀라움으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오랜 지혜와 문화적 경이로움이 빛나는 곳입니다. 쿠말 드리밍(Koomal Dreaming)은 물결이 찰랑거리는 이 땅을 깊게 이해하게 되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고대의 느길기 동굴(Ngilgi Cave)의 공기를 가득 채우는 디저리두의 깊은 소리는 소름이 돋을 만큼 깊고 아름답습니다. 예술적인 불지피기를 배우면서 자부심을 느끼고 불로 익힌 캥거루 고기를 맛보세요. 내추럴리스트 국립공원(Naturaliste National Park) 안에서 멋진 원주민 식재료를 찾는 것부터 고대 유물을 해석하는 것까지, 방문객들은 마가렛 리버의 원주민 체험을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라고 묘사하곤 합니다.
6일차: 60미터 높이의 나무 아래 서 보기
남쪽을 향해 마가렛 리버 지역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머리 위로 키 큰 나무가 자라고 땅에는 야생화가 펼쳐져 있는 풍경이 나옵니다. 산악 자전거를 타고 야생화를 감상하면서 풀숲을 지나 이 지역에서 유명한 와이너리를 방문해 보세요. 십 앤 싸이클 와이너리 투어(Sip n Cycle Winery Tour)는 자전거를 타고 셀러 도어를 돌아보며 와인과 와인 생산지의 아름다운 경치를 편안하게 즐기는 투어입니다. 시음의 규모는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시음 후에 자전거를 타고 르윈-내추럴리스트 국립공원(Leeuwin-Naturaliste National Park)에 가서 보란업 숲(Boranup Forest)으로 유명한 카리나무들이 높이 솟은 장관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최대 60미터(196피트) 높이의 이 나무의 창백한 흰색 몸통은 그 아래에 피어 있는 작은 야생화의 다채로운 색과 대비를 이룹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보란업 드라이브(Boranup Drive)를 경유하는 비포장 우회로를 따라가며 하늘을 올려다 보세요.
7일차: 400년된 아름드리 나무들 옆에서 하늘 위로 걸어보기
월폴(Walpole)의 야생지대 명소는 마가렛 리버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이며, 가는 길 내내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전에 목재소 마을이었던 펨버튼(Pemberton)을 방문하여 점심 식사를 하고, 남쪽에 있는 마을 외곽의 우람한 다이아몬드 나무(Diamond Tree)를 찾아가고, 용기가 있다면 화재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보세요. 오늘 여행의 주 목적지: 인스타그램에 자주 올라오는 밸리 오브 더 자이언트(Valley of the Giants)로, 거대하고 붉은 팅글 나무와 그 아래 모여 있는 야생화가 반겨주는 곳입니다. 팅글 나무는 몸통 둘레가 최대 22미터(70피트), 높이는 40미터(130피트)이고, 약 400년 동안 살고 있습니다. 고소공포증이 없다면 공중에 걸려 아래가 훤히 보이는 트리 톱 워크(Tree Top Walk)를 따라 가지와 함께 움직이며 캐노피 숲을 600미터 정도 걸어보세요. 마치 하늘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다음에는 아름다운 해변 마을 덴마크(Denmark)와 가까운 싱글파일 와인(Singlefile Wines)에 잠시 들러 이곳의 시그니처 샤도네이를 마시며 자신만을 위한 호사를 누려보세요.
8일차: 절벽 가장자리에 발 내딛기
비불먼 트랙(Bibbulmun Track)은 퍼스에서 약 1,000킬로미터까지 이어지며, 그 끝은 올버니(Albany)의 이웃 해안 도시인 덴마크로 연결됩니다. 오전에는 짧은 코스를 아무거나 골라 보세요. 풀숲에 발을 디딘 지 몇 분도 채 안 돼 익숙한 색이 반짝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야생화는 작고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충분히 찾아볼 만합니다. 더 가까이 가서 디테일을 자세히 들여다 보세요. 대자연의 작품을 접사하면 멋진 사진이 나옵니다. 이 지역에는 야생화 약 8,000종이 자생합니다. 올버니 인근 스털링 레인지 국립공원(Stirling Range National Park)을 향해 동편으로 난 산책로를 걷기 전에 얼마나 많은 야생화를 찾을 수 있을지 확인하세요. 희귀한 난초와 그 외에 1,500종의 토종 식물이 이 지역에 서식하며 다양한 산책로의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차를 타고 톤디럽 국립공원(Torndirrup National Park)으로 이동해, 절벽 바깥으로 뻗은 전망대에 올라 심장이 뛰게 하는 거친 대양의 경치가 내려다보이는 갭(The Gap)에서 바람을 쐬며 머리카락을 휘날려보세요.
9일차: 화사한 핑크빛 호수 감상하기
에스페란스까지는 5시간 동안 운전해 가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피츠제럴드 강 국립공원(Fitzgerald River National Park)에 들러 잠깐 쉬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 유네스코 세계 생물권 보전지역(UNESCO World Biosphere Reserve)은 세계에서 제일가는 풍부한 야생화의 천국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서호주 의 식물종 가운데 거의 20%가 이곳에 서식하며, 9월부터 11월까지는 더욱 활기가 넘칩니다. 선명한 빨간색과 노란색의 뱅크시와 병솔나무, 쨍한 분홍빛의 하카스, 깃털꽃의 길게 갈라진 여린 잎을 찾아보세요. 토종 야생동물도 구경하면서 숨죽이고 기다리면, 멸종 위기인 얼룩주머니쥐를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포인트 안(Point Ann)으로 향하면 만에서 노니는 고래를 만나게 됩니다. 앞바다에 섬들이 보이는 에스페란스가 기다리고 있으니 힘들지만 발길을 돌려야겠죠. 게다가 엄청난 볼 거리도 있으니까요. 이 지역에는 노란색과 주황색부터 파스텔 톤 핑크색과 짙은 빨강까지, 다양하고 선명한 핑크빛과 무지갯빛을 띤 수많은 호수들이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는 초록색 풀밭과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플라이 에스페란스(Fly Esperance)에서 운행하는 관광 비행을 이용해 이 색색의 환상적인 풍경을 높은 곳에서 감상해 보세요.
10일차: 백사장 해변에서 캥거루 보기
럭키 베이(Lucky Bay)의 해변에 누워 있는 캥거루와 만난다는 건 꿈만 같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확인해보세요. 도시의 동쪽으로 60킬로미터(37마일) 거리에 있는 해변의 곱고 흰 모래는 아주 깨끗하고 맨발로 걸으면 발 밑에서 소리가 납니다. 이곳에서 이 상징적인 동물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자연경관에 투명한 푸른 물이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서, 메모리 카드가 가득 찰 만큼 많은 사진을 찍게 됩니다. 에스페란스로 돌아와서 해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걷고난 후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퍼스로 돌아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