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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형 오디오로 즐기는 생생한 현장감

동영상: 웨일송 크루즈

세계적인
고래 관찰
중심지

스크롤해서 탐험하기

동영상: 블루 돌핀 투어

투어 가이드가 흥분된 목소리로 외칩니다.
"물방울이 일고 있어요. 고개 숙여 잘 보세요!
고래가 보입니다!"

예고한 대로 잠시 후 수영하는 사람들 주변으로 물방울이 연달아 터지고 환호성과 탄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옵니다. 수면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닌 고래입니다. 자신들을 보기 위해 모여 든 사람들 아래에서 빙글빙글 돌고 춤추는 걸 보니 기분이 꽤나 좋은 게 틀림없습니다.

동영상: 블루 돌핀 투어

이미지: 블루 돌핀 투어

매년 7월에서 11월 사이에 수만 마리의 혹등 고래가 호주의 한 작은 마을에 자리한 조용한 만으로 모여듭니다.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고래와의 신비로운 만남이 성사되는 곳. 때문에 이 마을은 거창한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세계 고래 관찰의 중심지

매년 40,000여 마리의 혹등 고래가 왕복 10,000킬로미터에 이르는 대장정을 떠납니다. 꽁꽁 얼어붙은 남극해를 출발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온화한 번식지로 이동했다가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호주 동부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과정에서 시드니를 상징하는 여러 해변과 바이런 베이(Byron Bay) 해안 주변 그리고 그림 같은 휘트선데이 아일랜드(Whitsunday Islands) 같은 인기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워낙 자주 이동하는 경로인지라
'혹등 고래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을 정도입니다.

동영상: 웨일송 크루즈

모든 주요 도로가 모두 그러하듯 이곳 역시 통행량이 많고 워낙 먼 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고래들은 속도를 줄일 여유가 없습니다.

허비 베이(Hervey Bay)에 도달할 때까지는 말입니다.

동영상: 프레이저 코스트 투어리즘

제1장

허비 베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햇살이 내리쬐는 퀸즐랜드 해안의 한적한 해변 마을, 허비 베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허비 베이는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3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이 작은 마을은 독특한 환경 조건 덕택에 고래와 사람 간에 아주 특별한 상호 작용이 펼쳐지는 장소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또한 만의 한쪽에 길쭉하게 자리하고 있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광활한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이기도 합니다. 프레이저는 위치상으로 사람들이 찾기 편리할 뿐 아니라 거센 파도를 막는 장벽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래가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은 광활한 지대가 형성됩니다.

Map

그들은 체력을 회복하며, 휴식을 취하기 위해 이곳에 옵니다.

허비 베이 선장으로 20년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피터 린치(Peter Lynch)는 현지 고래 관찰 투어 업체인 블루 돌핀스 투어(Blue Dolphin Tours)의 공동 소유자로 이곳의 특색에 대해 그 누구보다 정확히 말해 줄 수 있는 인물입니다.

"일반적으로 이동 중인 혹등 고래는 목적지에 도착하겠다는 최종 목표를 향한 의지가 매우 투철합니다." 하지만 허비 베이에 도착하는 순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합니다. 몇 주 동안 쉬지 않고 이동해 조용하고 안전한 항구에 도착한 고래들은 함께 놀 친구들에 둘러싸여 "본격적인 휴가 모드에 돌입합니다."

한결 느긋해진 고래는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며 "자기만의 방식 대로 사람들과 상호 작용을 이어 나갑니다." 자신들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꼬리와 지느러미로 박수 치기부터 노래 부르기, 서로 힘을 과시하는 고래들만의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수면 위 점프까지 갖은 장기를 선보입니다.

이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고래의 행동으로 고래가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보려고 배로 다가오는 것을 '머깅'(mugging)이라고 하는데, 이 행동은 지구상 그 어느 곳보다 허비 베이에서 가장 많이 관찰됩니다.

운이 좋다면 고래가 수면 위로 머리부터 수직으로 내밀고 관광객들을 쳐다보는 '스파이호핑'(spyhopping)을 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라고 린치는 말합니다.

동영상: 프레이저 코스트 투어리즘

워낙 높은 확률로 볼 수 있는 광경이라 투어 업체들은 성수기 동안에 환불을 보장해 주기까지 합니다.

동영상: 태즈만 벤처

제2장

보트 투어 떠나기

보트 투어 떠나기

가깝고도 친근한 만남

열정적인 환경 보호 활동가이자 현지 업체인 태즈만 벤처(Tasman Venture)에서 투어 가이드로 일하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 The Whale Whisperer에 출연하고 있는 비키 네빌(Vicki Neville)에게 투어 가이드로 일한 지난 20년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녀가 직접 한 말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규제가 엄청나게 까다로워요. 고래 100미터 반경 안으로는 그 어떤 배도 들어갈 수 없어요. 그래서 고래를 발견하는 순간 엔진을 끄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 그저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하죠."라고 네빌은 말합니다.

그리고 미소를 지며 덧붙입니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고래가 저희 쪽으로 다가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일은 거의 없어요."

동영상: 블루 돌핀 투어

사람들이 고래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
고래가 사람들을 보러 오는 것입니다.

동영상: 태즈만 벤처

고래 관찰을 너무 수동적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지만, 허비 베이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래를 발견하면 배에 탄 승객들은 손을 흔들고 노래를 부릅니다.

우스꽝스럽다고 느낄지 몰라도 이런 행동이
고래의 관심을 끄는 데 효과가 꽤 좋습니다.

이미지: 태즈만 벤처

알고 계셨나요?

호주의 첫 고래 투어가 이곳에서 시작된 1986년 이후로 허비 베이는 모범적인 고래 관찰로 국제적 기준을 세웠습니다. 2019년에는 이 지역이 세계 최초의 고래 유산 지역으로 선포되었을 정도입니다.

이미지: 태즈만 벤처

보트 투어 떠나기

고래 보육원

머깅이 아무리 놀랍다고 한들 이곳에는 그 어떤 것도 견주지 못할 만큼 경이로운 광경이 하나 있습니다.

"많은 어미 고래가 갓 태어난 새끼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라고 레베카 그린쉴즈(Rebecca Greenshields)가 힘주어 말합니다. 또 다른 현지 투어 업체인 웨일송 크루즈(Whalesong Cruises)에서 총괄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그녀는 만의 얕은 보호 수역이 새끼를 낳고 기나긴 여정 중에 쉴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형성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인지 허비 베이는 호주의 '고래 보육원'이라는 또 하나의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평판은 아무래도 사람이 아닌 고래 사이에서 시작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린쉴즈는 몸집은 크지만 온순한 고래들이 이곳에서 워낙 오래 휴가를 보내다 보니 어미들이 새끼를 데리고 사람들을 만나러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어쩔 때는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와 배를 슬쩍 건드리기도 합니다.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여느 휴양지가 그러하듯 허비 베이도 수중을 탐사하려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추억의 장소로 각인되었습니다.

"저희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안전하고 보호받는다고 느끼죠."

제3장

고래와 함께 수영하기

배의 꼭대기 갑판에서 고래를 보는 것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직접 고래의 세계로 다이빙해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요?

혹등 고래와 수영하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자 세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 장엄한 생명체는 무게가 최대 40톤, 길이가 16미터에 이릅니다.

다만 고래와 사람을 모두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가 적용됩니다. 선장의 판단에 따라 조건이 허락하면 마스크와 스노클링 장비를 갖춘 상태로 소수의 인원이 물속으로 들어가 한 지점에 머무르며(수중 갑판에 서 있거나 가이드 밧줄에 의지한 채) 일생일대의 만남을 기다립니다.

네빌의 말에 따르면 감정이 폭발하듯 북받쳐 올라오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관광객들이 물속에서 고래와 함께 있는 동안 물 위에서는 스노클링 장비에서 나오는 온갖 재미난 소리가 들려요. 기뻐서 소리를 지르거나 너무 웃어서 눈물이 나오거나 그런 것들 말이죠."

물속에 있다가 수면으로 나온 사람들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물속에서 신기하고 귀여운 고래의 몸짓을 그렇게 많이 보고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래와 눈을 마주친 순간을 가슴 속 가장 깊이 간직한다고 합니다.

동영상: 블루 돌핀 투어

동영상: 태즈만 벤처

이처럼 지능과 지각이 뛰어난 생명체와 눈을 똑바로
마주하는 순간의 느낌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야생의 생명체와의 만남을 '평생 한 번뿐'인 경험이라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반응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년 7월부터 11월 사이에 꾸준히 이들을 접하는 현지인들의 느낌은 전혀 다릅니다.

그저 또 다른 허비 베이의 평범한 일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고래에게 봄 휴가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11월이 오면 길을 따라 먹이를 구할 수 있는 남극으로 떠날 준비를 합니다.

물론 해가 바뀌면 가장 좋아하는 휴양지로 또 한 번 돌아올 테지만요.

이미지: 프레이저 코스트 투어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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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주신 분들
블루 돌핀 투어 피터 린치 웹사이트 방문
태즈만 벤처 비키 네빌 웹사이트 방문
웨일송 크루즈 레베카 그린쉴즈 웹사이트 방문
프레이저 코스트 투어리즘 웹사이트 방문
스토리
글쓴이 크리시아 본코프스키(Krysia Bonkowski)
부편집자 조지아 리카드(Georgia Rick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