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론 아일랜드, 퀸즐랜드 © 제임스 보디카(James Vodicka)/호주정부관광청
호주 해양 동물과 수영하기
고래 상어 옆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에서부터 거북과 바다사자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는 기회까지, 호주의 바다에서는 믿기 어려운 순간들이 끝없이 펼쳐집니다.
글쓴이: 나타샤 드라건(Natasha Dragun)
지구상에서 알을 낳는 단 두 종의 포유류, 오리너구리와 바늘두더지가 살고 있는 호주는 여러 기록에 등재된 야생동물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양 동물을 빼놓고 호주의 야생동물을 논할 수는 없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개, 혹등 고래의 대이동, 엄청난 규모의 드워프 밍크 고래 무리 등, 호주 바다의 신비는 무궁무진합니다. 제일 좋은 점이 뭐냐구요? 환경 보존을 엄격히 준수하는 윤리적인 다이빙 및 스노클링 업체를 통해 이 거대한 생명체들 옆에서 헤엄을 칠 수 있다는 거겠죠. 어디서 즐길 수 있는지 알려 드릴게요.
혹등 고래와 헤엄치기
위치: 허비 베이와 물룰루바, 퀸즐랜드
시기: 7월~10월
매년 3만 마리가 넘는 혹등 고래가 남극을 출발해 북쪽을 향한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호주 동부 해안을 따라 퀸즐랜드의 프레이저 코스트(Fraser Coast)와 선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의 따뜻한 바다를 찾아 올라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짝을 짓고 새끼를 낳아 기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이드가 이끄는 스노클링 투어를 통해 고래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호주는 혹등 고래와 함께 수영을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배를 타고 대양으로 나가 물속에서 길이가 18미터, 무게가 30,000킬로그램에 이를 만큼 거대하지만 온순한 성격의 고래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수컷이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듣거나 이들이 물살을 가르며 헤엄칠 때 바닷속에 있으면 어떤 느낌인지 직접 느껴 보고, 나중에 배로 돌아와 뱃머리에서 물줄기를 뿜어 내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고래 상어 옆에서 수영하기
유용한 정보
엑스머스를 방문한 동안 살 살리스(Sal Salis)의 럭셔리 글램핑에서 하룻밤을 보내세요.
위치: 닝갈루 코스트, 서호주
시기: 3월 중순~7월 중순
최대 길이가 10미터에 이르는 고래 상어는 바다에 사는 가장 큰 물고기입니다. 이 거대한 생명체는 먹이를 섭취할 때 아가미로 플랑크톤을 걸러내는 여과 섭식 동물입니다. 그리고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등재된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에는 산호초 산란기에 플랑크톤의 양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에 알록달록한 고래 상어가 떼 지어 몰려듭니다. 엑스머스(Exmouth)를 출발하는 스노클링 투어는 이들 옆에서 수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시기를 잘 맞춘다면 북쪽으로 이동하는 혹등 고래까지 보게 될지 모릅니다.
드워프 밍크 고래와 함께하는 물놀이

드워프 밍크 고래, 마이크 볼 다이브 익스페디션즈, 케언즈, 퀸즐랜드 © 마이크 볼 다이브 익스페디션즈
위치: 케언즈, 퀸즐랜드
시기: 6월~7월
다른 어떤 곳에도 경험하지 못할 이색적인 경험을 원하세요? 드워프 밍크 고래와 함께 수영하는 체험에 참여하세요. 퀸즐랜드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는 이 포유류가 한데 모이는 바닷속 유일한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이름 때문에 크기가 작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크기가 8미터나 됩니다! 혹등 고래처럼 바다 위를 뛰어오르는 화려한 쇼를 펼치지는 않겠지만, 난쟁이 밍크 고래는 호기심이 아주 많고 수영하는 사람들과 상호 작용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 퀸즐랜드 북부의 중심지인 케언즈(Cairns)를 출발해 며칠간 리프 지역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수중에서 이 사교성 넘치는 친구들을 만나 볼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백상아리 곁에서 과감한 도전

백상아리, 어드벤쳐 베이 차터스, 포트 링컨, 남호주 © 어드벤쳐 베이 차터스
위치: 넵튠 아일랜드, 남호주
시기: 연중 내내
남호주의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 연안에 위치한 넵튠 아일랜드(Neptune Islands)에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수중 체험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물개를 잡아먹기 위해 찾아오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백상아리를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데, 다 자란 백상아리는 길이가 4.5미터나 될 만큼 위협적이지만 안전이 보장된 수중 케이지 안에서 관찰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스쿠버 다이빙 경험이 전무해도 참여가 가능한 이 투어는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서쪽으로 7시간의 로드트립으로 도달할 수 있는 포트 링컨(Port Lincoln)을 출발해 평생 기억될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돌고래와 파도타기
위치: 포트 스티븐스, 뉴사우스웨일스, 번버리, 서호주, 포트 필립 베이, 빅토리아
시기: 10월~4월(뉴사우스웨일스), 11월~4월(서호주), 9월~3월(빅토리아)
돌고래는 배에서 바라볼 때조차 사람을 향한 친근함과 호기심이 넘쳐 나는데, 이들이 있는 물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어느새 무리의 일원이 되는 듯합니다. 시드니(Sydney)에서 북쪽으로 15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포트 스티븐스(Port Stephens)는 이 하버에 사는 큰돌고래 수가 140마리를 넘어 호주의 '돌고래 수도'라고 불리며, 만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돌고래 떼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 예약 투어를 통해 이 신비로운 포유류와 헤엄을 칠 수 있는 장소는 이곳이 유일하지만, 멜번(Melbourne) 남쪽 포트 필립 베이(Port Phillip Bay)의 퀸즈클리프(Queenscliff) 주변과 퍼스(Perth)에서 남쪽으로 170킬로미터 떨어진 번버리(Bunbury)에서도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물개와 보내는 즐거운 시간

물개, 몬태규 아일랜드, 나루마, 뉴사우스웨일스 © 뉴사우스웨일스주 관광청
위치: 몬태규 아일랜드, 뉴사우스웨일스
시기: 연중 내내
뉴사우스웨일스 남해안 끝에는 몬태규 아일랜드 자연 보호구역(Montague Island Nature Reserve)으로 연결되는 나루마(Narooma)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몬태규 아일랜드는 바닷새 90종이 살고 있고 지구상 물개 중 몸집이 가장 큰 호주 물개와 헤엄칠 수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이 물개들은 호기심이 많은 만큼 장난기도 많아서 가끔씩 아주 가까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5월과 11월 사이에는 운이 좋으면 이 바다에서 남방긴수염고래와 혹등 고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바다사자와 함께 물속 누비기
위치: 에어 페닌슐라, 남호주, 주리엔 베이, 서호주
시기: 연중 내내
바다표범의 경우 육지에서 지느러미발이 작아서 배를 끌어 둔하게 움직이지만, 바다사자는 걸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지느러미발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물속에서 이들을 만난다면 앞뒤로 재주를 넘고 스노클링 마스크를 향해 물거품을 뿜어 내며 온갖 장난을 치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바다의 강아지'라는 애칭까지 붙었나 봅니다.
이 매끈한 바다의 포유 동물들은 남호주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 연안의 맑고 안전한 바다로 자연스럽게 모여듭니다. 특히 보스턴(Boston)과 베어드 베이(Baird Bay)에 개체 수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서호주 코럴 코스트의 주리엔 베이(Jurien Bay) 또한 바다사자를 만나기 위해 다이빙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바다사자는 남호주와 서호주에서만 발견되는 멸종 위기 동물이기에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거북과 함께하는 스노클링

거북과 함께 헤엄치는 스노클러, 레이디 머스그레이브 아일랜드, 퀸즐랜드 © 제임스 보딕카(James Vodicka)/호주정부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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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그레이트 에이트 만나기
위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몬 레포, 레이디 엘리어트 아일랜드, 레이디 머스그레이브 아일랜드, 헤론 아일랜드, 윌슨 아일랜드), 서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퀸즐랜드, 로드 하우 아일랜드, 뉴사우스웨일스
시기: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연중 내내, 11월~1월은 알품기 기간, 1월~3월 중 부화. 로드 하우 아일랜드 방문 시 9월~4월
번다버그(Bundaberg) 부근의 몬 레포(Mon Repos)는 남태평양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이 가장 많은 알을 낳는 곳입니다. 녹색거북과 납작등바다거북도 여기에 알을 낳고 이후 부화한 새끼 거북은 근처 레이디 엘리어트 아일랜드(Lady Elliot Island)와 레이디 머스그레이브 아일랜드(Lady Musgrave Island) 바다로 부지런히 기어갑니다. 헤론 아일랜드(Heron Island)와 윌슨 아일랜드(Wilson Island)는 둘 다 녹색거북과 붉은바다거북에게 중요한 산란장입니다. 퀸즐랜드에서 이 섬들은 거북이들의 대규모 집회 장소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따라서 스노클링과 수영 중에 이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뉴사우스웨일스 연안의 로드 하우 아일랜드(Lord Howe Island)를 둘러싼 바다에서는 남해의 산호초가 보호막을 형성하고 있는 얕은 물가에서도 녹색거북, 대모거북, 붉은바다거북을 꽤 많이 관찰할 수 있습니다.
쥐가오리와 함께 물살 가르기

만타 보미, 노스 스트래드브로크 아일랜드, 퀸즐랜드 © 나이젤 마쉬(Nigel Marsh)/퀸즐랜드주 관광청
위치: 노스 스트래드브로크 아일랜드와 레이디 엘리어트 아일랜드, 퀸즐랜드. 닝갈루 리프, 서호주
시기: 연중 내내
퀸즐랜드 해안 방문객들은 우아하게 헤엄치고 가시가 없는 가오리로, 날개를 펼쳤을 때 폭이 7미터에 달하는 쥐가오리와 함께 수영을 즐니는 드문 기회를 누릴 수 있습니다. 노스 스트래드브로크 아일랜드(North Stradbroke Island)를 떠난 쥐가오리는 이동(10월~3월)을 끝낸 시점에 이곳에 도착해 작은 물고기들에게 피부와 아가미, 이빨 청소를 받습니다.
한적한 레이디 엘리어트 아일랜드(Lady Elliot Island)는 쥐가오리가 겨울(6월~9월)을 포함해 연중 내내 머무는 곳으로, 아마도 많은 수의 쥐가오리를 한 곳에서 보기에 가장 좋은 곳입니다.
쥐가오리는 서호주의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에서도 일 년 내내 발견됩니다.
대왕 갑오징어와 물속을 떠다니기

대왕 갑오징어, 화이앨라, 남호주 © 칼 차터(Carl Charter)/남호주 관광청
위치: 화이앨라, 남호주
시기: 5월~8월
정교한 패턴과 색상을 뽐내는 대왕 갑오징어는 마치 하늘의 연처럼 여러 마리가 모였다 흩어질 때 아름다운 날갯짓으로 바다를 수놓습니다. 애들레이드에서 북쪽으로 385킬로미터 지점에 위치한 화이앨라(Whyalla)의 대왕 갑오징어 번식지에 매년 그 자태를 보기 위해 수많은 스노클러들이 모여듭니다. '대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연체동물은 무게가 10킬로그램까지 나가고 위장에 능해 주변의 바위, 모래, 해초와 똑같이 모습과 형태를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