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고의 철도 여행

글쓴이: 에이미 프레이저(Amy Fraser), 크리샤 본코우스키(Krysia Bonkowski)

기차의 침대칸 창문 밖으로 세상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다른 시대로의 어드벤처를 떠난 것처럼 느껴집니다. 기차 여행은 느린 여행의 대표적인 방법으로, 우리에게 목적지 만큼이나 중간 여정도 중요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최근 기차 여행의 로맨틱한 면(그리고 대부분 환경 오염도 적습니다)에 끌리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호주야 말로 기차로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기 좋은 때입니다. 이 침대칸 열차에 올라 놀라운 호주의 아웃백과 대자연을 새로운 눈으로 만나보세요.

인디안 퍼시픽

위치: 퍼스~애들레이드~시드니

4일, 3개 주, 대양 2개, 기차 1대. 인디안 퍼시픽(The Indian Pacific)은 단순히 기차 여행이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의 탈출이자 일생일대의 어드벤처이면서 호주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의 웅장한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 서호주(Western Australia)의 구릉 지대와 굽이쳐 흐르는 하천, 남호주(South Australia)의 풍선껌 분홍빛 핑크 호수와 유명한 눌라보 평원(Nullarbor Plain)을 상상해 보세요. 눈을 크게 뜨고 언제든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싶으실 겁니다. 여정 구간 중 원하는 중간 기착지에서 기차를 타거나, 느긋한 마음으로 세계 최장 길이의 직선 철도를 따라 한쪽 대양에서 반대편 대양까지 4일간의 긴 여정을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레이트 서던

위치: 애들레이드~브리즈번

그레이트 서던(The Great Southern)은 3~4일에 걸쳐 호주 안의 가장 다양한 장소를 연결하는 노선 중 하나로,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즈(Adelaide Hills)의 푸르른 녹음에서 출발해 빅토리아의 그램피언스(Grampians) 산맥으로 이동한 다음 뉴사우스웨일스 북쪽 해안의 하늘빛 바닷가를 지나 브리즈번(Brisbane)에 도착합니다. 세계적 수준의 럭셔리를 만끽하면서 며칠 안에 호주 4개주를 모두 둘러볼 수 있기 때문에 호주의 다채롭게 변하는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호주를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이 여정은 1년에 단 한 번, 여름에만 운행됩니다. 그 중 최고의 묘미가 뭐냐고요? 어느 방향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여정이 바뀌기 때문에 돌아가는 길에 다시 타면 전혀 새로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더 간

위치: 다윈~애들레이드, 애들레이드~앨리스 스프링스 또는 다윈~앨리스 스프링스

집중을 방해하는 것도 없고, 복잡한 것도 없습니다. 나와 거대한 호주 아웃백만 있을 뿐입니다. 호주에서도 가장 가보기 힘들고 입이 저절로 벌어지는 장소를 가로질러 거의 3,000킬로미터를 이동하는 더 간(the Ghan) 여정은 진정으로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경험입니다. 아웃백의 심장부를 지나 굽이굽이 나아가면서 호주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면서 동시에 나 자신의 새로운 면을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스타일리시한 열차 내부와 고급 서비스까지, 더 간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기차 여정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히 그 노선 때문이 아닙니다. 모든 요소가 합쳐지면서 만들어 내는 전체적인 낭만적 경험이 이것을 최고의 기차 여행 중 하나로 만듭니다. 게다가 나만의 여행 일정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집니다. 몇 가지 다른 노선과 여정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왕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반대 방향으로도 경험해 볼 수 있습니다.

스피릿 오브 디 아웃백

위치: 브리즈번~롱리치 

26시간과 1,300여 킬로미터 - 그것이 서부 퀸즐랜드를 구경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과 거리입니다. 스피릿 오브 디 아웃백(Spirit of the Outback) 침대차가 브리즈번의 내륙에서 출발하면 곧 초록의 무성한 녹음 풍경은 태양이 금빛과 구릿빛으로 물들인 대지의 풍경으로 바뀝니다. 호주를 테마로 하는 식당차에서 즐기는 퀸즐랜드산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부터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까지 뻗어 있는 소목장까지, 전 세계에서도 오직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숲지대 시인 밴조 패터슨(Banjo Paterson)의 발라드 "월칭 마틸다(Waltzing Matilda)"에 영감을 주기도 한, 설화와 전설이 깊게 배어 있는 퀸즐랜드 아웃백은 한때 부시레인저, 금 탐사꾼, 거친 소몰이꾼들이 거닐던 곳입니다. 이 여정의 최종 목적지이자 아웃백의 심장부 롱리치(Longreach)의 현지 펍에 가면 아직도 바에 팔꿈치를 세우고 있는 이들의 후손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