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 Salis, Ningaloo, Western Australia © Sal Salis Ningaloo Reef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호주 대표 숙박시설
아웃백에서 도시, 산악지대에서 해안 지역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친환경 숙박시설을 만나 보세요.
글쓴이: 랄프 베스틱(Ralph Bestic)
호주에서 보내는 휴가를 통해 자연 환경 보존에 기여하고 방문하는 지역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방법 중 하나는 지속 가능한 숙박시설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산이 얼마이든 어떤 여행 스타일을 추구하든 커플, 가족 단위 혹은 홀로 여행하든 지속 가능한 다양한 숙박시설 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각지에서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땅을 보살피고 현지 농산물과 공예가를 장려하고 지역 사회와 협력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다수의 캠프, 부티크 숙박시설, 친환경 리조트와 롯지를 엄선해 이곳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정보를 참고한다면 즐거운 휴가와 더불어 좋은 일에 동참한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블랙버드, 바이런 베이 근처, 뉴사우스웨일스
여유로운 공간과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다면, 이곳이 정답입니다. 블랙버드(Blackbird)에는 손님용 파빌리온이 단 세 개뿐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 북쪽에 있고 브리즈번(Brisbane)에서 차를 타고 출발할 경우 남쪽으로 2시간 걸리는 바이런 베이(Byron Bay) 내륙지역의 우거진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부티크 시설입니다.
각 파빌리온은 빗물과 태양열로 가동되며, 열대우림 너머 해안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을 자랑합니다. 대부분 재활용된 자재가 쓰인 공동 구역은 가운데에 탁 트인 대화 및 식사 공간이 있고, 밖으로는 염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마그네슘염 수영장이 보입니다.
며칠 동안 블랙버드 부근의 자연과 열대우림, 폭포를 실컷 보고 느꼈다면 근처에 있는 물룸빔비(Mullumbimby) 마을에서 카페와 시장을 돌아다니거나, 바이런 베이로 내려가 동네를 구경하거나 해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세요.
카펠라 롯지, 로드 하우 아일랜드, 뉴사우스웨일스
오염되지 않은 자연 환경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된 뉴사우스웨일스 연안의 섬, 로드 하우 아일랜드(Lord Howe Island)는 시드니(Sydney)에서 비행기로 2시간이 걸립니다.
마운트 가워(Mount Gower) 산자락 해변 위에 자리하고 있는 카펠라 롯지(Capella Lodge)는 섬이 간직한 자연의 미와 고유한 생태계를 보존하기 위해 엄격한 규정에 따라 운영됩니다. 이 럭셔리 롯지는 또한 끈끈한 유대감으로 결속된 섬의 주민 사회와 공조하고, 대규모 태양열 발전 시스템을 갖춰 놓고 여분의 에너지를 로드 하우의 전력망에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
이곳에 묵는 동안 로드 하우 아일랜드 보호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환경 보호 활동에 동참하고, 잡초 제거 활동과 해변 쓰레기 수거를 통해 섬의 아름다운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로드 하우에 거주하고 있는 동식물 연구가 이안 허튼(Ian Hutton)과 함께 섬의 생태계와 매년 이 섬을 찾는 대규모의 철새 무리에 대해 배워 볼 수도 있습니다.
럭셔리 롯지로 돌아오면 섬 어부들이 줄낚시로 잡아 바로 롯지로 배달해 주는 신선한 킹피시와 참치에 카펠라의 주방 정원에서 직접 키운 채소와 인근 바다에서 조달해 온 허브를 곁들인 고급 요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알키나 롯지, 그레이트 오션 로드, 빅토리아
독특한 매력의 알키나 롯지(Alkina Lodge)는 빅토리아의 대표적인 장관으로 꼽히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에서 12사도상(12 Apostles)과 케이프 오트웨이(Cape Otway) 사이에 위치해 있습니다. 멜버른(Melbourne)을 출발해 차로 두 시간 정도 가면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시작점에 이릅니다.
남극해와 마주하고 있는 손님용 롯지 건물 세 동은 저명한 호주 출신 건축가 글렌 머컷(Glen Murcutt)과 웬디 르윈(Wendy Lewin)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설계했습니다. 수동 태양열 디자인의 한 축을 구성하는 '스카이윈도우'는 자연광이 잘 들 뿐 아니라 별 관측에도 안성맞춤입니다. 또한 여름철에 햇빛을 차단하고 겨울철에 햇빛을 흡수하는 구조이며,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순환수식 냉난방 시스템을 보조로 갖추고 있습니다.
나이트폴, 래밍턴, 퀸즐랜드
텐트로 구성된 작은 개인 휴양지 나이트폴(Nightfall)은 브리즈번에서 남쪽으로 90분을 달리면 나오는 래밍턴 국립공원(Lamington National Park) 옆 열대우림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에코투어리즘 오스트레일리아(Ecotourism Australia) 인증을 받은 이 숲속의 안식처는 손수 지은 영구 사파리 텐트 스타일의 글램핑 숙소를 한 번에 단 한 커플에게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텐트마다 벽난로와 2인용 욕조가 구비되어 있어 주위를 둘러싼 열대우림과 그 안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으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열대우림을 돌아다닐 때 주변에 붉은목왈라비나 긴코 반디쿠트가 있는지 잘 살펴보세요. 간혹 코알라가 눈에 띌지도 모릅니다. 숙소에 돌아와 맞는 저녁 식사는 야생에서 수확한 유기농 식재료로 준비됩니다. 이곳에서는 울창한 삼림에 둘러싸여 자연을 실컷 만끽하는 동안 환경에 해를 끼칠까 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파러웨이 베이, 킴벌리, 서호주
서호주 킴벌리(Kimberley) 해안에 위치한 파러웨이 베이(Faraway Bay) 야생지대 휴양지는 지난 20여 년간 일반 여행객은 물론 환경 과학자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 각광받아 왔습니다. 참고로 킴벌리는 다윈(Darwin)에서 비행기로 90분 거리에 있습니다.
환경 보호 연구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컨설팅을 맡아 온 이 휴양지는 한 발 더 나아가 중력에 의해 작동하는 수도 공급, 태양열 에너지, 해변으로 이어지는 자연 산책로, 침식 방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곳의 경이로운 환경을 보호하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파러웨이 베이는 이러한 환경 보호 원칙 하에 천연 관목이 주변을 둘러싸고 아래로는 청록빛 티모르해가 한눈에 보이는 8개의 오두막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태고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주변 지대에서는 킴벌리의 희귀한 토종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머물면 경치 투어를 통해 아웃백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마치 방문한 적이 없는 것처럼 자연에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카바, 플린더스 산맥, 남호주
알고 계셨나요?
아카바는 환경 보호에 힘쓰는 전 세계 호텔 및 리조트 연맹 더 롱 런(The Long Run)의 회원입니다.
과거에 양목장이 들어서 있던 아카바(Arkaba)는 면적이 24,000헥타르(60,000에이커)에 달하는 아웃백 지형으로,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차로 4시간 반 떨어져 있는 남호주의 플린더스 산맥(Flinders Ranges)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유서 깊은 장소는 야생동물 보호구역 겸 생태 관광지로 탈바꿈한 뒤로 한 세기 넘게 환경 피해로 고통을 받아 온 토지를 재생하기 위한 사업에 오늘날까지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습니다. 1851년 아카바 농가를 정성 들여 보존한 이곳에서 목축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아드나마타나(Adnyamathanha) 원주민 원로와 함께 걷고 설명을 들으며 이 땅의 문화적 유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습니다.
이곳의 환경 보호 프로그램은 토종 식물 복귀와 유해종 퇴치를 장려해 가축 방목의 영향에서 반전을 꾀하고자 합니다. 투숙객들은 노란발바위왈라비 같은 멸종위기종을 포함해 각종 토종 야생동물을 구경하거나, 위험 동물 추적과 같은 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살 살리스, 닝갈루, 서호주
서호주 퍼스(Perth)에서 비행기를 타고 북쪽으로 두 시간을 이동하면 세계 유산에 등재된 닝갈루 해양공원(Ningaloo Marine Park)과 고급스러운 야생지대 숙박시설을 품은 살 살리스(Sal Salis)의 텐트형 롯지에 도달합니다.
서호주의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소(Parks and Wildlife Service)에서 임대한 토지에 세워진 케이프 레인지 국립공원(Cape Range National Park)은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사이에 위치한 살 살리스는 거의 모든 전력을 태양열로 자체 생산하고, 물 사용량을 엄격히 제한하고, 유기농 리넨과 화학 성분이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등 환경이 받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살 살리스가 보유한 16개의 텐트에서는 닝갈루 리프(Ningaloo Reef)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3월부터 7월 사이에는 이곳에서 바다의 거대한 신사로 불리는 고래 상어와 수영할 수 있습니다. 닝갈루에는 고래 상어, 혹등 고래 같은 해양 거대동물이 집중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곳보다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광산업 관행이 실천되고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고무적입니다. 이곳을 방문하는 동안 남기고 가는 것은 모래 위의 발자국뿐이고, 가지고 가는 것은 이 멋진 자연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바무루 평원, 카카두, 노던 테리토리
노던 테리토리의 주도 다윈(Darwin)에서 차로 3시간을 달리면 도착하는 바무루 평원(Bamurru Plains)에는 세계 유산에 등재된 카카두 국립공원(Kakadu National Park)의 경계에 펼쳐진 30,000헥타르(74,000에이커) 넓이의 습지 야생지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롯지는 워낙 민감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에 의존하고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투숙객 프로그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야생동물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메리 강(Mary River) 범람원을 마주하고 있는 10개의 텐트는 지면보다 높게 설치되어 있고 삼면에 그물망 벽이 쳐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자연 삼림지와 판다누스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줄지어 서 있는 태양열 전지판 240개가 롯지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75%를 공급합니다.
전문적인 야생지대 가이드를 따라 범람원과 숲을 통과해 걷다 보면 이 연약한 생태계가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또는 리버 크루즈나 에어보트를 타고 물소와 악어를 가까이에서 보는 아찔한 경험을 해 보세요. 여기서는 조류 관찰도 추천할 만합니다. 나무 높이 올라가면 이곳에 서식하는 수백 종의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작은 은신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정이 끝나는 순간까지 이 수려한 자연 환경이 얼마나 소중하게 보존되고 있는지 몸소 보고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