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자연 체험
호주의 자연 체험은 특별하고 감동적이지만 때로는 종잡을 수 없습니다.
엄청난 숫자의 게가 이주하는 모습과 분홍빛의 호수만 보더라도 비현실적인 자연 현상은 호주에서 낯선 이야기가 아닙니다. 추천할 만한 6가지 계절별 자연 체험이 여기에 있습니다.
달로 가는 계단, 브룸, 서호주
시기: 3월-10월
장소: 브룸(Broome)
3월에서 10월까지 보름달이 뜨는 날마다 브룸(Broome)에서는 아주 특별한 일이 생깁니다. 달이 뜨는 동안 그 빛이 로벅 베이(Roebuck Bay)의 갯벌에서 반사되어 달에 이르는 " 계단" 을 만듭니다. 착시 현상은 달이 지평선 위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낼 때 마법과 같은 광경을 선사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 장관을 맹그로브 호텔(Mangrove Hotel) 야외 바에서 구경하곤 합니다. 이 호텔은 만이 내려다보이는 모래 언덕에 자리하고 있어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빛이 희미해지고 음악 소리가 작아지면 환한 달이 뜨는 모습을 지켜보며 현지인들이 디저리두를 연주하고 사람들은 하늘을 주시합니다. 인근 타운 비치(Town Beach) 야시장에서는 사람들이 피크닉 돗자리를 펼쳐 놓고 라이브 음악, 노점 음식과 함께 가족적인 축제 분위기에서 이 광경을 지켜봅니다.
페이거스의 변신, 태즈메이니아
시기: 4월 말-5월
장소: 태즈메이니아
햇볕이 쨍쨍한 한여름이 호주를 대표하는 날씨이다 보니 호주의 가을이 얼마나 독특하고 아름다운지 자주 잊게 됩니다. 태즈메이니아(Tasmania)에서는 4월 말부터 5월까지 나무가 청록색에서 화려한 빨간색과 황금색으로의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두고 '페이거스의 변신'이라고 합니다. 낙엽성 너도밤나무는 페이거스(fagus)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오직 태즈메이니아에서만 볼 수 있어 많은 사진 작가와 자연 애호가들이 이 특별한 경험을 보고 느끼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페이거스는 서늘하고 습기가 많은 장소를 좋아하기 때문에 외딴 산악 지대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크래들 마운틴-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Cradle Mountain - Lake St Clair National Park) 안에 있는 도브 호수(Dove Lake)를 2시간 동안 순환하는 트랙은 물론 이보다 난이도가 더 낮은 웨인도르퍼스 포레스트 워크(Weindorfers Forest Walk)를 따라 걸으면 페이거스가 자라는 구역을 여러 곳 통과하게 됩니다. 페이거스를 더 멋진 각도에서 보고 싶다면 크레이터 호수(Crater Lake)로 향하세요. 도브 호수 주차장에서 걸어 2시간 반이나 걸리는 곳이지만 가을 페이거스로 뒤덮인 산의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힘들다는 생각이 사라질 것입니다.
생물 자체 발광 플랑크톤, 저비스 베이, 뉴사우스웨일스
시기: 봄과 여름
장소: 저비스 베이(Jervis Bay)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 정도 남쪽으로 가면 나오는 저비스 베이(Jervis Bay)는 깨끗한 백사장과 푸른 초목으로 유명하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아주 특이하면서도 아름다운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플랑크톤 안에서 발생하는 화학 반응으로 인해 저비스 베이의 물은 때로 해안을 따라 빛나는 푸른 소용돌이처럼 보입니다. 밤에만 볼 수 있는 이 이례적인 자연 현상은 일년 중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지만, 봄과 여름, 바닷물이 따뜻할 때 더 흔하게 목격됩니다. 이런 마법 같은 현상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낮 시간에 붉은 조류가 관찰될 경우 저녁 때 생물의 자체 발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수면의 사진을 제대로 찍고 싶다면 SLR 카메라를 꼭 준비해 오세요. 이런 경이로운 자연 현상은 전문 사진 작가와 아마추어 사진가 모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라벤더 들판, 태즈메이니아
시기: 12월-2월
장소: 태즈메이니아
태즈메이니아에는 남반구에서 가장 큰 라벤더 들판이 있습니다. 그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방문객들이 끊이지 않는데, 눈으로 직접 보면 그 이유를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호바트(Hobart)와 론체스톤(Launceston)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곳 들판에는 자주색 꽃이 만발합니다. 태즈메이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라벤더 농장인 브리드스토우 라벤더 농장(Bridestowe Lavender Estate) 또는 포트 아서 라벤더 팜(Port Arthur Lavender Farm)에 가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라벤더 꽃도 보고 그 꽃의 달콤한 향을 담아 만든 다양한 비누, 문구류, 아이스크림과 꿀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를 꼭 가지고 와서 태즈메이니아의 보라색 들판을 사진에 담고 소셜 미디어에 올려 자랑하세요.
호주 전역의 야생화 개화 시기
시기: 9월-11월
장소: 호주 전역
봄이 오면 호주 각지에서 야생화가 활짝 핍니다. 데이지가 어여쁜 색깔로 초원을 빈틈 없이 채우고 섬세한 난초가 숲길 옆까지 피어 나오며 건조한 땅에서 클리안투스가 고개를 내밉니다. 야생화는 호주 거의 모든 주에서 볼 수 있지만 가장 돋보이는 장소를 몇 군데 꼽으라면 남호주(South Australia) 마리(Maree), 빅토리아의 그램피언스(Grampians), 꽃의 종류만 12,000종이 넘는 서호주(Western Australia) 여러 지역이 있습니다. 개화기는 서호주 북부의 경우 빠르면 6월 초에 시작되지만 보통 서호주와 전국에 걸쳐 봄(9월~11월)에 최고조에 이릅니다.
호주 전역의 자카란다 시즌
시기: 10월-11월
장소: 뉴사우스웨일스
10월이나 11월에 시드니(Sydney)로 비행기를 타고 가봤다면 도시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볼 기회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항구와 오페라 하우스(Opera House)를 비추는 태양, 서퍼들로 붐비는 수많은 해변도 아름답지만 자카란다 블루라고도 불리는 연보라색 불빛이 띠처럼 감싼 도시의 모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자카란다 시즌 동안 호주에서 이러한 극적인 현상을 볼 수 있는 곳은 시드니만이 아닙니다. 뉴사우스웨일스 북쪽에 있는 그래프턴(Grafton)에서 열리는 자카란다 페스티벌(Jacaranda Festival)에 가거나 애들레이드(Adelaide), 브리즈번(Brisbane), 퍼스(Perth), 멜버른(Melbourne)에서도 자카란다가 만들어 내는 마법 같은 경관을 볼 수 있습니다.
남극광, 태즈메이니아
시기: 5월-8월
장소: 태즈메이니아
북반구의 북극광과 마찬가지로 남극광은 깜박이는 초록색, 파란색, 보라색, 빨간색 빛으로 밤하늘을 환하게 비춥니다. 계절에 따른 극단적인 빛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북극광과는 달리 남극광은 일 년 내내 볼 수 있는데, 특히 5월부터 8월까지 호주의 겨울과 9월 춘분에 가장 많이 나타납니다. 남극광은 꽤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지만 이 현상을 목격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소는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태즈메이니아 주입니다. 브루니 아일랜드(Bruny Island), 새틀라이트 아일랜드(Satellite Island), 베더스트 하버(Bathurst Harbour), 크래들 마운틴-세인트 클레어 호수 국립공원은 남극광을 제대로 보는 데 꼭 필요한 낮은 광원의 환경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