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의 핑크 호수
호주에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수많은 자연 명소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핑크 호수는 눈으로 보기 전에는 그 존재를 믿기 힘든 매우 기이한 곳입니다.
호주는 광활한 면적을 자랑하는 만큼 놀라운 자연 경관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핑크 호수는 특히 더 아름답습니다.
남호주(South Australia) 아웃백부터 서호주(Western Australia) 해안에 걸쳐 호주에서 꼭 봐야 할 핑크 호수를 소개합니다.
힐리어 호수, 에스페란스 근처, 서호주(Lake Hillier, near Esperance, Western Australia)

힐리어 호수, 미들 아일랜드, 에스페란스, 서호주 © 오커 르 루(Ockert le Roux)
서호주 러쉐어쉐이 군도(Recherche Archipelago)에 위치한 미들 아일랜드(Middle Island)에 있는 힐리어 호수는 에스페란스(Esperance)에서 약 130킬로미터(70마일) 또는 퍼스(Perth)에서 차로 8시간 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인도양의 푸른 바다와 인접해 있고 그 사이에 녹음이 우거진 숲이 장벽을 이룬 이 핑크 호수는 실제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신비롭습니다. 배를 타고 호수를 구경할 수도 있지만 골드필즈 에어 서비스(Goldfields Air Services)가 제공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서호주 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다채로운 여행 중에 이곳에 꼭 들러 보시기 바랍니다.
헛 라군, 코럴 코스트, 서호주(Hutt Lagoon, Coral Coast, Western Australia)

헛 라군, 포트 그레고리 근처, 서호주 © 서호주 관광청
서호주의 코럴 코스트(Coral Coast)는 붉은 절벽부터 푸르고 청명한 바닷물에 이르기까지 호주에서 가장 선명한 빛깔을 내는 자연의 미를 만끽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퍼스 북부로 6시간 달리면 나오는 헛 라군(Hutt Lagoon)은 이 지역에서 가장 생동감 넘치는 명소 중 하나입니다. 찾는 계절과 시간, 구름의 양의 따라 호수의 빛깔이 붉은색에서 핑크, 심지어 보랏빛으로 바뀝니다. 아침이나 일몰 시간에 방문하면 가장 다채로운 빛의 향연을 볼 수 있습니다. 조지 그레이 드라이브(George Grey Drive)를 따라 자동차로 이동하거나 샤인 에비에이션(Shine Aviation) 혹은 칼바리 시닉 플라이트(Kalbarri Scenic Flights)를 이용해 공중에서 호수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에어 호, 남호주 아웃백(Lake Eyre, outback South Australia)

카티 난다-레이크 에어 국립공원, 남호주 © 남호주 관광청
에어 호(Lake Eyre)가 발산하는 옅은 분홍, 주황, 노란 빛은 남호주 아웃백의 광대한 지형을 보여 주는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차로 6시간, 비행기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는 이 호수는 호주의 태양 아래 눈이 부실 만큼 하얀 빛을 발하는 소금 평원, 즉 염전입니다. 그 자체로도 놀라운 광경이지만 몇 년에 한 번씩 호수가 범람할 때마다 또 하나의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물이 넘치면서 녹음이 무성해지고 수많은 새들이 몰려들어 호수는 분홍과 주홍 빛으로 물듭니다.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 호수는 공중에서 볼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라이트세이어(Wrightsair)로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해 자연이 만들어 낸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을 감상하세요.
붐붕가 호수, 클레어 밸리 근처, 남호주(Lake Bumbunga, near Clare Valley, South Australia)

붐붕가 호수, 요크 페닌슐라, 남호주 © 아이작 포맨(Isaac Forman), 세리오
애들레이드에서 차로 2시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붐붕가 호수(Lake Bumbunga)는 접근이 가장 용이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핑크 호수입니다. 물의 염도에 따라 분홍색, 흰색, 파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자연의 신비를 담기 위해 아마추어와 프로 사진작가들이 이 호숫가로 몰려듭니다.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찍었다면 반 시간 정도 차를 타고 남호주의 명소 클레어 밸리(Clare Valley)로 이동하세요. 세븐힐 셀러스(Sevenhill Cellars)와 애니즈 레인(Annie’s Lane)와 같이 수상 경력에 빛나는 셀러 도어에서 이 지역을 대표하는 리즐링으로 갈증을 달랠 수 있습니다.
맥도넬 호수, 에어 페닌슐라, 남호주(Lake MacDonnell, Eyre Peninsula, South Australia)

맥도넬 호수, 에어 페닌슐라, 남호주 © 더 블론드 노마드 - 트레이시(Tracy), 롭 모리스(Rob Morris)
분홍색, 파란색, 녹색의 대비가 만들어 내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맥도넬 호수(Lake MacDonnell)입니다. 남호주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에어 페닌슐라(Eyre Peninsula)에 위치한 맥도넬 호수는 염분 농도가 높아 호주에서 분홍 빛이 가장 강렬한 핑크 호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풍선껌 색깔의 맥도넬 호수와 그 옆의 푸른 바다 사이를 가르는 그림 같은 도로를 따라 달리면 길 끝에서 캑터스 비치(Cactus Beach)에 도착합니다. 맥도넬 호수를 충분히 감상했다면 코핀 베이(Coffin Bay)로 이동해 호주에서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세요.
하트 호수, 우머라, 남호주(Lake Hart, Woomera, South Australia)

인디안 퍼시픽, 하트 호수, 남호주 © 앤드류 그레고리(Andrew Gregory)
끝없이 펼쳐진 남호주 아웃백에 자리한 하트 호수(Lake Hart)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언제나 아름다운 곳입니다. 얕지만 염분 농도가 높은 이 핑크 호수 안에는 파스텔 색 물 아래 소금 결정이 보석처럼 빛납니다. 외진 아웃백 한가운데 있기 때문에 별을 관측하기에 좋지만 낮 시간 동안 태양 아래 반짝이는 소금 또한 별만큼이나 아름답습니다. 시드니와 퍼스를 잇는 세계적 수준의 인디안 퍼시픽(Indian Pacific) 열차를 타거나 아웃백을 통과하는 익스플로러즈 웨이 로드 트립(Explorer’s Way road trip)을 이용해 하트 호수를 탐방할 수 있습니다.
핑크 호수, 밀두라 근처, 빅토리아(The Pink Lakes, near Mildura, Victoria)

머레이 강 소금 호수, 밀두라, 빅토리아 © 로베르토 세바(Roberto Seba)
머레이-선셋 국립공원(Murray-Sunset National Park)은 별이 무수히 많은 야경과 바위가 많은 지형으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장소는 이곳의 핑크 호수입니다. 멜번(Melbourne)에서 차로 5시간 떨어진 빅토리아(Victoria) 북서부의 광활한 야생 지대에 위치한 이 호수는 눈부신 분홍색에서 반짝이는 흰색으로 빛깔이 변하며 흐린 날 더 선명해지는 특색을 갖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의 핑크 호수 근처에 걷기 좋은 트랙과 캠핑장이 있으므로 하루 이상 머무는 것을 계획해 보세요. 하이킹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2시간 반 가량 소요되는 클라인 네이처 워크(Kline Nature Walk)를 추천합니다. 아니면 부담 없이 45분 정도면 끝나는 레이크 베킹 네이처 워크(Lake Becking Nature Walk)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