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지역별 미술관 소개

글쓴이: 사이먼 웹스터(Simon Webster)

호주에서는 미술이 단순히 멜번(Melbourne)이나 시드니(Sydney) 같은 수도 대도시에서만 미술이 각광 받는 것이 아닙니다. 호주 전국 어디에서든, 지방 소도시, 또는 심지어 바닷속 같은 의외의 장소에서도 훌륭한 미술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호주를 여행하면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타라와라 미술관

위치: 313 힐즈빌-야라 글렌 로드, 힐즈빌, 빅토리아(313 Healesville-Yarra Glen Rd, Healesville, Victoria)

고메 음식과 와인으로 유명한 힐즈빌(Healesville)은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아름다운 야라 밸리(Yarra Valley) 와인 지역에 위치한 소도시로, 멜번(Melbourne)에서 차로 동쪽 방향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이곳은 호주 최초의 개인 후원 공공 시각 미술관, 타라와라 미술관(TarraWarra Museum of Art)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타라와라 미술관은 1950년대 이후 호주 작가의 작품을 전문으로 하며, 브렛 화이틀리(Brett Whiteley), 아서 보이드(Arthur Boyd), 존 올슨(John Olsen), 러셀 드라이즈데일(Russell Drysdale) 같은 호주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건물은 야라 밸리의 완만한 구릉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타라와라 와이너리 에스테이트 내에 있으며, 놀라운 건축학적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컬렉션을 감상하고 난 후에는 에스테이트의 셀러 도어에서 타라와라 와인을 시음해 보고, 이곳에 있는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문화와 호사로 가득한 멋진 하루를 마무리하세요.

뉴캐슬 아트 갤러리

위치: 1 라만 스트리트, 쿡스 힐, 뉴캐슬, 뉴사우스웨일스(1 Laman St, Cooks Hill, Newcastle, New South Wales)

뉴사우스웨일스의 시드니에서 차로 북쪽 방향 2시간 거리에 있는 도시 뉴캐슬은 최근 수년간 문화적 부흥기를 맞아 예술문화 공간이 크게 늘면서 이 곳의 유명 레스토랑들, 환상적인 해변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뉴캐슬 아트 갤러리(Newcastle Art Gallery)는 1957년에 세워진 곳으로 신생 미술관은 아닙니다. 이 갤러리의 컬렉션은 식민지 시대부터 현대 미술 뿐 아니라 원주민 나무껍질 그림, 종이에 그려진 토레스 해협 아일랜더(Torres Strait Islander) 작품, 일본과 호주의 도자기까지 다양한 작품이 포함되어 있어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컬렉션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은 호주 역사를 개괄적으로 살펴보기 아주 좋은 곳으로, 갤러리에서 매년 개최하는 킬고어 상(Kilgour Prize)에서는 호주에서 가장 혁신적인 초상화 및 구상화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수중 예술 박물관

위치: 퀸즐랜드 타운스빌 앞바다

북부 퀸즐랜드(Queensland)의 타운스빌(Townsville) 앞바다에 위치한 수중 예술 박물관(Museum of Underwater Art, MOUA)에서는 심해 잠수해 들어가 정말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모두 네 곳에 작품을 설치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완료된 곳은 코럴 그린하우스(Coral Greenhouse)로, 수중 조각가 제이슨 드케어즈 테일러(Jason deCaires Taylor) 씨의 작품입니다. 작품은 해수면으로부터 18미터 아래의 대양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의 표면에 설치되어 있으며, "산호초 수호자" 어린이 조각상 22개가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 살아 숨쉬면서 계속 진화하는 설치 작품은 2020년 개장 이후 물고기와 산호초의 서식지가 되었습니다. "그린하우스"는 해안에서 2시간 거리에 있으며, 5개 투어업체 중 한 곳을 골라 스쿠버 다이빙이나 스노클링해 들어가 구경하실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육지에 가까운 곳에서 드케어즈 테일러 씨의 또 다른 조각 작품, 오션 사이렌(Ocean Siren)을 만날 수 있으며, 이 작품은 타운스빌의 더 스트랜드(The Strand)라고 하는 해안 산책로 앞바다에 서 있습니다. 이 지역의 울구루카바 원주민 부족(Wulgurukaba Aboriginal) 소녀를 모델로 만든 작품으로, 암초 위 바닷물 온도에 따라 LED 색이 바뀝니다.

머레이 브리지 리저널 갤러리

위치: 27 6번가, 머레이 브리지, 남호주(27 Sixth St, Murray Bridge, South Australia)

머레이 브리지 리저널 아트 갤러리(Murray Bridge Regional Art Gallery)는 남호주의 수도 애들레이드(Adelaide)에서 차로 동쪽 방향 한 시간 거리의 거대한 머레이 강(Murray River) 강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001년, 처음에는 미술을 사랑하는 현지 주민들이 지역 운영 공간으로 시작한 곳이 이제는 3개의 아름다운 전시 공간을 갖추고 전문적으로 운영되는 미술관으로 성장했습니다.

여기서는 현지 미술 작품부터 전국적으로 중요한 전시까지 다양한 전시가 진행됩니다. 예를 들어, 2019년에는 '군인을 위한 무기(Weapons for the Soldier)'라는 제목으로 주요 전시가 열려 원주민과 비원주민 작가들이 전쟁을 새롭게 묘사한 작품들을 선보였습니다. 

이곳은 조명이 훌륭하고 전시 공간이 넉넉하면서 신축적이어서 지역 미술관으로서는 드물게 전체 규모의 순회 전시도 가능합니다.

제럴턴 리저널 아트 갤러리

위치: 24 채프먼 로드, 제럴턴, 서호주(24 Chapman Rd, Geraldton, Western Australia)

1980년대 초, 제럴턴(Geraldton)의 타운 홀은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거의 철거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도, 서호주 수도 퍼스(Perth)에서 차로 북쪽 방향 4시간 거리에 있는 이 해안가 소도시의 유적지로 등재된 건물은 철거를 면했습니다. 

지금은 호주의 주요 미술관 순회 전시 뿐 아니라 서호주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자체 큐레이션 전시도 진행하는 제럴턴 리저널 아트 갤러리(Geraldton Regional Art Gallery) 건물로 변신했습니다. 

이 갤러리의 상설 컬렉션에는 노먼 린지(Norman Lindsay), 엘리자베스 듀랙(Elizabeth Durack), 트레이시 모팻(Tracey Moffatt) 등 유명 호주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으며, 2년에 한 번씩 갤러리의 플래그십 전시회, 마일드 웨스트 아트 프라이즈(Mid West Art Prize)가 열리고 있습니다.